착한 사람들
버스에서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아저씨인지 할아버지인지 헷갈려서
자리를 양보해야 될 지 안 해도 될 지 고민하면서 앉아있는 사람들,
자리를 양보 받으면 속으론 "내가 그렇게 나이 들어 보이나"
멋쩍어 하면서도 양보해준 사람 무안해 할까봐
조심스레 앉는 사람들,
텔레비젼에서 <칭찬합시다>란 프로그램만 시작되면, 손수건부터 준비하는 사람들,
"다음에 연락할께"라는 여자친구의 말이 이별의 인사인즐 모르고
하루종일 전화기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
짝사랑하는 사람이 지나가는 말로 해준 칭찬을 평생 마음에 담고 사는 사람들,
세상을 따뜻하게 지켜가는 건,
이런 마음 여리고 착한 사람들이 아닐까...싶어요,
속는 걸 알면서도 속아주고, 잘못이 있어도 눈 감아줄 줄 아는...
그들이 곁에 있어서 아직 세상은 살아볼만 합니다.
- 어느새 그에게 중독되다 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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